이렇게 숫자를 바탕으로 경영 흐름을 잘 읽어보면 어느 정도 회사 사정을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비록 조정된 부분이나 일부 허수가 있다 하더라도 현상을 파악하는데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우리는 평소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다만 사람이 거짓말을 할 뿐이다.' 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그 회사의 내부 사정은 이랬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그런 기술력이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영업력 있는 새로운 대표가 회사를 인수하고 나서 매출이 늘어났고 갑자기 늘어난 매출을 소화하다보니, 납기 준수(難), 품질 유지(불량률↑) 등의 문제들이 발생하였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핵심 엔지니어 2명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생산 직원들을 교육하고 심지어 원가 관리까지도 신경을 썼다고 합니다. 근데, 지금 그 직원들이 육제적, 정신적 한계(번 아웃)가 왔다는 것입니다.
보통 기업의 경영컨설팅을 해보면 내부의 문제나 현상을 숫자로 파악하면 비교적 빠른 시일 내에 원인과 솔루션을 찾을 수 있습니다. 물론 숫자로 측정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특히 조직, 인원, 예산 등 경영 여건의 제한이 많은 중소기업에 있어서는 그렇다고 봅니다. 그러나 스웨덴의 수학자이자 저술자인 안드레예스 둥켈스가 "통계없이 진실을 말하기는 어렵다"고 한 것처럼 기업은 숫자없이는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중소기업이 꼭 경영 여건의 제한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데이터(숫자) 기반의 경영관리체계 구축이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 어떤 중소기업은 대표가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어서 숫자를 외면하거나 두려워하기도 합니다.
[ 외환 위기 때, 정부가 펀드멘털은 견고하다고 계속 주장했고 구제금융 신청 후 국제통화기금(IMF)의 실사단이 방문했을 때도 그랬다고 한다. 하지만 그들한테서 돌아온 대답은 "숫자가 모든 걸 말해준다!(Number talks!)" 는 것이었다. ]
국가 뿐만 아니라 기업에 있어서도 숫자는 중요합니다.
예전에 어떤 중소기업의 경영 상태를 간략히 분석한 적이 있습니다. 수도권에서 제조업을 영위하는 중소기업이었습니다. 보통 제한된 정보 내에서는 두 가지 분석을 합니다. 하나는 최근 3개년 매출과 손익의 흐름을 읽어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몇 가지 재무비율을 살펴보는 것입니다. 둘 다 공통점은 숫자를 기반으로 한다는 것입니다. 비유하자면 병원에서 환자에게 "X-ray 검사"와 "혈액검사"를 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의사가 진료를 보는 것과 비슷한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어째든 두 가지 분석을 통해 중소 제조업에서 흔치 않은 재미난 현상을 확인했습니다. 먼저 아래 [ 차트 1 ]을 살펴봅시다.
[ 차트 1 ] 매출 & 손익
해당 기업은 전년 대비 매출이 2배 이상(19억원 → 43억원 ↑) 성장했습니다. 제조업 업황상 쉽진 않았겠지만, 이 부분은 회사 대표의 영업력이나 대외 영업환경의 변화에 따라 중소기업에서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손익에 있어서는 그 동안의 컨설팅 경험상, 중소기업(특히, 제조업)은 차별성이 높은 우수한 기술력이나 해외 수출 역량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매출액이 증가했다고 수익성(손익률)도 같이 '확' 좋아지는 경우는 드뭅니다.
만약, 이런 경우가 아니라면 분명 내부 관리를 통해서 이뤄냈을 확률이 높습니다. 중소기업 같은 경우, 소위 회사 대표가 직원들을 쥐어짜는 방식으로 수익성을 지키는 경우가 있는데, 그렇다 하더라도 순이익률이 2% 후반대에서 6% 후반대로 만든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그리고 수익성 개선과 동시에 아래 [ 차트 2 ]에서 보듯이 부채 비율(1601% → 172% ↓)도 아주 많이 낮아졌습니다. 분명 다른 요인이 있었을 것으로 봅니다.
[ 차트 2 ] 부채비율
이렇게 숫자를 바탕으로 경영 흐름을 잘 읽어보면 어느 정도 회사 사정을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비록 조정된 부분이나 일부 허수가 있다 하더라도 현상을 파악하는데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우리는 평소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다만 사람이 거짓말을 할 뿐이다.' 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그 회사의 내부 사정은 이랬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그런 기술력이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영업력 있는 새로운 대표가 회사를 인수하고 나서 매출이 늘어났고 갑자기 늘어난 매출을 소화하다보니, 납기 준수(難), 품질 유지(불량률↑) 등의 문제들이 발생하였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핵심 엔지니어 2명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생산 직원들을 교육하고 심지어 원가 관리까지도 신경을 썼다고 합니다. 근데, 지금 그 직원들이 육제적, 정신적 한계(번 아웃)가 왔다는 것입니다.
보통 기업의 경영컨설팅을 해보면 내부의 문제나 현상을 숫자로 파악하면 비교적 빠른 시일 내에 원인과 솔루션을 찾을 수 있습니다. 물론 숫자로 측정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특히 조직, 인원, 예산 등 경영 여건의 제한이 많은 중소기업에 있어서는 그렇다고 봅니다. 그러나 스웨덴의 수학자이자 저술자인 안드레예스 둥켈스가 "통계없이 진실을 말하기는 어렵다"고 한 것처럼 기업은 숫자없이는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중소기업이 꼭 경영 여건의 제한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데이터(숫자) 기반의 경영관리체계 구축이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 어떤 중소기업은 대표가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어서 숫자를 외면하거나 두려워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