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컨설팅]어느 대기업의 안정적 유지 그리고 역설

제이지앤컴퍼니(주)

연 매출 1조 5천억원 정도하는 어느 대기업의 경영 흐름을 살펴볼 일이 있었습니다. 지난 20여년의 연간 재무 데이터(매출, 손익, 자산 등)를 기반으로 경영 흐름을 아래의 3개 영역으로 나누어 연도별 추세를 비교 분석해보았습니다.


1.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을 비교하는 그래프
2. 자산의 구성과 부채비율을 비교하는 그래프
3. 자산과 매출을 비교하는 그래프

먼저 매출과 손익(그래프1)을 살펴 봅시다. 지난 20년간 지속적인 외형적 성장과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을 유지해 온 것을 알 수 있습니다. '99~'06년까지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해 왔고, 특히 '07~'12년까지 신제품 출시 등을 통해 도약하는 모습이 확인됩니다. '11년부터는 매출 1조 5천억원대, '13년부터는 영업이익률도 약 13%대를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경영 상태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 그래프1. 매출액 & 영업/당기순이익률 >


또한 자산과 부채(그래프2) 상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매년 지속적인 수익으로 인해 자본의 축적(↗)과 낮은 부채 비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 그래프2. 자산 구성 & 부채비율 >


문제는 최근 7~8년 간의 경영 흐름(그래프1 박스 부분 - 경영이슈)입니다. "일정한 매출과 수익을 유지하고 있기에 경영 상태가 안정적이고 우수하다고 볼 수 있는데 무슨 문제인가"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래 그래프3(박스 부분 - 경영이슈)을 보면 그래프1이 다르게 해석될 수 있습니다. 즉, 전체 자산 대비 매출 성장세와 자산 운용의 효율성은 떨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 그래프3. 자산 구성 & 부채비율 >


해당 기업의 실제 사업 내용을 살펴보면 오랜 기간 단일 품목으로 국내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습니다. 단일 품목 편중 현상이 심하고 시장 점유율이 높다보니 향후 추가적인 성장이 어려운 것입니다. 여기에 점유하고 있는 시장이 점차 침체되고 있고 대체재도 등장하고 있어서 '12년 매출(1.56조) 대비 '19년 매출(1.54조)은 다소 줄어든 상태입니다. 이럴 경우,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기도 하는데, 해당 기업은 지분 관계(5:5)와 대표 브랜드의 소유권 문제 등으로 해외 생산 및 판매에 대한 결정을 쉽게 내리기 어려울 것입니다.


앞에서 살펴 본 경영이슈가 하루 아침에 해당 대기업의 경영 악화에 영향을 미칠만큼 큰 문제로 대두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시장의 한계와 변화에 대비한 선제적 대응은 필요합니다. 당연히 내부적으로 이러한 사실을 이미 오래 전부터 충분히 인식하고 관련 이슈에 대한 해결 방안을 여러 파트에서 검토해서 단계적으로 실행해 왔을 것입니다.(최근 스마트 팩토리 가동을 통한 제조 공정 개선 및 효율화, 다양한 고객 니즈 대응 등)